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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배터리 분쟁' 종식 이후 완성차·배터리 '합종연횡' 불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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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과 제2 합작공장, SK이노는 현대·기아 협력 확대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양강이 만 2년에 이르는 분쟁을 극적으로 끝낸 이후 급속히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을 서두른모습이다.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과 미국 내 제2 합작공장 설립에 공동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양사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LG엔솔의 공장이 있는 미국 테네시주에 2조7천억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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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16일 GM과의 제2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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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도 제1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두 공장은 나란히 35GWh로 목표인 2023년부터 양산이 이뤄지면 연간 100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엔솔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 전 이미 5조원 규모 미국 현지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기차는 바이든 정부의 천문학적 코로나19 경기부양, 그린뉴딜 예산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다. 1천억달러 규모 전기차 구매 보조금, 관용차 및 상용차의 적극적인 전기차 교체와 대규모 충전소 설치가 추진되는 등 자동차 산업 자체를 친환경 중심으로 전면 전환한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 교두보를 지키면서 이번 합의 효과를 이미 톡톡히 보는 상황이다. SK이노측이 3조원을 투자한 미국 조지아 2개 배터리 공장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가운데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현대·기아차가 2024년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신차의 배터리 공동 개발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SK이노는 2010년부터 이들 완성차 업체와 국내 최초 고속주행 전기차인 블루온 배터리 개발에 협력했다. 이후 레이EV,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5, EV6 등 신모델의 배터리도 공동 개발했다.

배터리 분쟁에서 한발 비켜선 삼성SDI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원통형 전지는 전동공구에 일반적인 형태다. 리비안의 경우 미국 내 '제2 테슬라'로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미국 내 최초 전기픽업트럭 R1T, SUV R1S를 각각 오는 6월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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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각형 배터리(왼쪽), SK이노베이션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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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SK이노의 주력 모델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데 반해 삼성SDI의 경우 각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CATL, BYD 등 급성장 중인 중국 업체들도 각형이 주력이다. 에너지 밀도, 무게 등에서 파우치형보다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안정성에선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스바겐이 지난 2월 각형 배터리 향후 주력 모델로 채용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2024년 폭스바겐 전용 플랫폼부터 탑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초 바이든 정부 들어 더 격화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내 완성차 시장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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