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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태양광 수요 늘고, 美·中 갈등 반사이익...OCI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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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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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세계에 부는 친환경 에너지 바람을 타고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주요 폴리실리콘 산지인 신장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며 가격을 더 끌어올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OCI가 호재에 올라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제 고순도 폴리실리콘(9N/9N+)의 올해 4월 평균 가격은 kg당 16.97달러로 지난해 4월의 6.55달러 대비 16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8월 10달러 선에 오른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말까지 1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주당 평균 가격 기준 17.86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각국 태양광에 주목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대하며 폴리실리콘 가격을 올리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실리콘 결정 물질로 태양광 가치 사슬의 시작이다. 폴리실리콘을 원재료로 웨이퍼(얇게 가공한 폴리실리콘 판), 셀(태양광 전지), 발전 모듈이 만들어진다.

중국은 지난해 2060년 탄소 중립 경제 달성을 선언하며 태양광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올해 시행되는 5개년 경제규획에 따라 2025년까지 연 평균 신규 태양광 설치 용량이 7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달 2조2000억원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가운데 절반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양광 패널 5억개 설치를 공약한 바이든의 공약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태양광 설치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수요도 증가해 수급에 긴장이 생기며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산지 신장에 감도는 긴장감

신장위구르 지역을 두고 벌어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인권탄압과 강제 노역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지역에서 전세계 폴리실리콘의 40% 가량이 생산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신장 지역의 미중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며 "구매사들은 중국 기업을 대체할 폴리실리콘 생산사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C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037억원과 50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기록한 92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한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폴리실리콘 공급에 못이겨 사업을 철수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월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밝혔다. OCI 역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지 않고 말레이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 관련 사업을 유지해왔다.

한때 고비를 겪은 폴리실리콘 사업이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OCI는 내년까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5000톤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동이 중단된 군산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가 재가동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OCI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OCI 관계자는 "가동을 멈춘 설비를 다시 돌리는 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공장을 재강동 할 지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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