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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진단] 소비 살아나는 중국…외식·여행업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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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중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8.3%라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 확산, 수출 경기 모멘텀 둔화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이다. 단 개선 여력이 크고 중국 경기 연착륙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내수 소비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회복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작년 상반기에 나타난 필수소비재의 소비 급증이다. 작년 1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중국 정부는 전국구 이동 봉쇄령을 내렸고, 대부분 기업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에 2020년 3~4월 기름, 간장 등 필수소비재의 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20% 급증했고, 해천미업을 비롯한 필수소비재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하며 8월에 고점을 기록했다.

둘째 단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나타난 경기소비재의 회복이다. 코로나19 통제로 경기가 점차 재개됐고 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며 경기소비재 수요가 동반됐다.

특이한 점은 주택 판매, 자동차 등 고가의 경기소비재 개선세가 더 뚜렷했다는 것이다. 주택은 작년 분기별 거래량 증가율이 각각 1분기 -14%, 2분기 3%, 3분기 10%, 4분기 13%를 기록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개선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판매도 작년 7월을 시작으로 올해 3월까지 9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 중 전기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전년 동월 대비 100% 이상 폭발적인 수요를 나타냈다. 그 외 가전은 작년 11~12월이 돼서야 개선되기 시작했다. 고가의 경기소비재는 통상 계획됐던 소비여서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악영향이 기타 소비재에 비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셋째 단계는 지금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강화될 서비스 중심의 오프라인 소비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서비스 소비의 억눌린 수요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다. 중국이 작년 말부터 국산 백신을 보급하면서 4월 10일까지 1억6000만도스가 접종됐다. 3월 중순부터는 전국구 이동 규제까지 원활해지면서 박스오피스, 요식업, 국내 여행업이 빠른 회복을 보였다.

올해 칭밍제(청명절·4월 3~5일)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는 2019년보다 18% 증가한 8억2000만위안(약 13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식업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하며 최근 2년 평균 성장률인 8.5%를 크게 웃돌았다. 칭밍제 기간 일평균 여행자 수 또한 2019년의 91%까지 회복되며 작년 '5·1 노동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회복률인 각각 47%, 71%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은 6월 말까지 접종률 40%(약 5억6000만명)를 달성할 계획이며, 이는 하반기 중국인의 활동 범위 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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