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LPG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LPG 1t 트럭 판매량(출고차량)은 1768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LPG 1t 트럭이 판매된 1994년 이후 최고 판매 대수다.
경유 트럭 대비 힘이 부족하다는 인식과 수동 모델밖에 존재하지 않는 현실 때문에 LPG 1t 트럭은 인기 없는 차종이었다. 2017년까지 월평균 판매 대수는 8대에 불과했을 정도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LPG 차량은 경유 대비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배출이 현저히 적고 미세먼지 발생도 거의 없다. 2018년 이후 대한LPG협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비롯해 정부가 나서서 노후 경유차를 폐차한 뒤 LPG 1t 트럭 구매 시 4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9년 한 해에만 3600대가, 2020년에는 9057대의 LPG 1t 트럭이 팔렸다.
올해는 2만대를 지원하는 정부 예산이 배정된 가운데 1월 250대, 2월 578대에 이어 3월 1768대라는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출고 대수가 1768대인 만큼 실제 계약 물량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LPG 1t 트럭에 대한 선입견도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최근에는 경유차 대비 소음이나 진동이 적은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택배차량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 정책에 따라 노후 경유차를 LPG 1t 트럭으로 바꾸면 지원금 400만원과 함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금을 최대 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LPG 1t 트럭인 기아 봉고3 가격이 약 1529만원인데 정부 지원금을 모두 받는다면 500만원대에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판매량이 늘자 SK가스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LPG 1t 트럭 운전자에게 안전운전 용품 지급, 연료비 지원 등 행사를 진행하는 등 LPG 업계까지 나서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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