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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기후정상회의 바이든·시진핑 만남 성사되나…막판까지 뜸들이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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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미·중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밝히면서 오는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중국은 시 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저울질 하며 미국 측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중국 생태환경부와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사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최근 상하이에서 만나 기후위기 문제를 논의한 뒤 지난 18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시급성과 심각성을 띠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각자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강화하고, 파리협정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포함한 다자간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상호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이번 공동성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22∼23일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미국은 22∼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기후 정상회의를 열기로 하고, 앞서 시 주석을 비롯한 40여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이 이번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시 주석의 회의 참석에 대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번 기후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간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중국 측은 공동성명 발표 이후에도 시 주석의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정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을 정면 겨냥하는 등 양국 관계가 계속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까지 뜸을 들이며 일종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낸 초청장을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케리 특사의 중국 방문과 거의 동시에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대만 문제를 비롯한 중국 내정에 직접 개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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