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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막 오른 與 대선 레이스... 이재명의 굳히기냐 이낙연 ·정세균의 추격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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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1중·1약 구도로 스타트
이재명, '대세론 형성'까진 안심 못해
이낙연, 친문계·호남 중심 반등 모색
정세균, DJ사저 방문 등 '정통성' 강조
한국일보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정치인'으로 돌아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가세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당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본격적 '추격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3인 외에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도 조용히 표밭을 갈고 있다. 당헌상 대선 후보 선출까지 남은 4개월 남짓의 시간은 현재 1강(强)·1중(中)·1약(弱) 구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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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의회에서 도정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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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대서 꿈쩍 않는 지지율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지사는 24%로 유력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25%)과 경합을 벌였다. 이 지사 외에 한 자릿수 이상 지지율을 얻은 여권 대선후보는 이 전 대표(5%)와 정 전 총리(1%)뿐이었다. 현재로선 1강·1중·1약 구도로 당내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셈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51%의 지지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조사에서 31%를 기록해 이 전 대표(35%)에게 뒤졌으나, 올해 들어 지지층의 마음을 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경기 지역과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지사 측에 합류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제 원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고 보고 이재명계 의원이 몇 명인지 더는 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민주당 의원 40여 명과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토론회'를 열고 세 과시에 나선다.

그렇다고 이 지사가 마냥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여권 내 '대세론'을 형성했다고 보기 어려운 탓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지사가 지지율 20%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초다. 당시 수위 자리를 다투던 이 전 대표 지지율이 그간 10%포인트 이상 하락했음에도 이 지사 지지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 전 대표의 기존 지지를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당내 여론 형성에 영향력이 큰 친문재인계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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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왼쪽) 전 국무총리가 2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번 추경은 이낙연표 추경이라고 말하자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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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집토끼 사수’·정세균 ‘5% 돌파' 목표


추격하는 입장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재보선 참패로 입지가 좁아진 이 전 대표는 '지지기반으로부터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15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민심 청취를 위한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집토끼'로 불리는 친문 지지층과 호남을 지지율 반등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주말 옛 지역구인 종로구 주민들과 함께 인왕산행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방문했다. 18일 DJ 사저를 찾은 뒤엔 페이스북에 "오늘 찾아 뵌 이유는 다시 김대중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중진의원은 "다음 달 전당대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메시지를 낼 것"이라며 "6월 안에 '지지율 5%'를 넘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등장하지 않는 제3 주자들도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인사는 '세대 교체'를 외치고 있는 70년대생 박용진 의원이다. 이날 자신의 비전을 담은 '박용진의 정치혁명'을 출간한 것은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광재 의원도 대선 도전 의사를 굳히고 측근들과 정책을 다듬고 있다. 이밖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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