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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한 'MZ세대'·하나 '연령대별'·우리 '라이프스타일'…초개인화 경쟁 물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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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MZ세대 전용플랫폼 열고

하나, 연령대별 메인 화면 구성

우리, 직업·자산 맞춤상품 추천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최서윤 기자 = 시중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앞다퉈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은행들이 벌이는 디지털 전쟁의 최전선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고객 한 명 한 명과의 접점을 넓혀가기 위해 메인화면 리뉴얼부터 특정 고객 전용 플랫폼 출시 등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고객들이 여러 은행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 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면, 타깃마케팅 효과를 끌어올려 고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해 접속하는 20대 전용 플랫폼 ‘헤이영’(Hey Young)의 올해 상반기 운영 전략을 인지도 제고와 고객 확대로 정하고 대고객 이벤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헤이영’은 MZ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6월 론칭한 쏠 전용 플랫폼이다. 약 5개월간 MZ세대의 모바일 라이프를 분석한 뒤 관심 재테크 정보, 청년 주거 전월세 비교 포스팅 등 앱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해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4분기 플랫폼 전체 리뉴얼을 마쳤고 올해 1분기부터는 대고객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자사 앱 ‘하나원큐’의 메인화면을 고객 연령대별로 다른 메인화면으로 변경했다. 만 30세 이하, 만 31~54세, 만 55세 이상으로 나눠 각 연령대에 맞는 상품과 제휴혜택을 우선 노출하도록 고도화했다. 핀테크 기업 ‘핀크’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고객은 ‘하나원큐’에서 다른 고객들의 실제 금융 데이터(투자, 예·적금, 수입, 소비 등)를 참조해 자신의 금융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핀크리얼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조현재 하나은행 개인디지털사업섹션 팀장은 “모바일뱅킹이 나온지 10년 정도 됐는데, 오프라인을 기반에 두고 시작된 데다 공급자 관점 위주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마이데이터 도입과 함께 자산운용 방식 및 관리, 상품가입, 서비스이용 등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에 맞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자사 앱 ‘WON뱅킹’ 메인화면을 고객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고객은 나이, 직업, 금융자산별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고 생활금융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또 대표계좌를 화면 상단에서 바로 확인하거나 실시간 환율 등 주로 이용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고객용 화면도 각각 새로 출시했다. 비대면으로도 맞춤형 자산관리, 전문가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초개인화는 은행을 위협하는 경쟁자인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강점이기도 하다.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데 유리해서다. 빅테크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초개인화는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곽호경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금융서비스 개인화 역량은 고객 충성도 강화와 직결된다”며 “시중은행은 빅테크 선전에 대응해 실시간 개인화 서비스를 지원할 빅데이터·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해당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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