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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상륙작전 나선 현대차·기아…"전기차로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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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상하이 모터쇼서 최초 공개…아이오닉5·EV6도 출시

"매년 전기차 선보일 것…친환경차 시장 본격 공략"

뉴스1

제네시스는 19일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브랜드 첫번째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전동화의 시작을 알렸다. 아울러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와 럭셔리 플래그십 SUV GV80를 함께 전시하며 이달 초 브랜드를 공식 출범한 중국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제네시스브랜드 제공) 2021.4.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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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국 전기차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제네시스 G80'과 '아이오닉5'에 이어 'EV6'까지 전기차 3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중국 시장에서 재기하기 위한 승부수다. 매년 새로운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모터쇼'(2021 Shanghai International Automobile Industry Exhibition)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모델'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27㎞에 달하는 차량이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제네시스가 전기차 전용 모델을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한 달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일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진행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에서 론칭했다.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은 "G80 전기차 모델의 세계 첫 공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제네시스는 대표 모델인 G80과 GV80을 중심으로 중국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통해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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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고객의 삶에 혁신적이고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주제로 참가했다. 사진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2021.4.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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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날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한 차량이다.

기아 역시 신규 로고 공개와 함께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선보였다.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총출동한 셈이다.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 시장 판매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는 중국에 공장까지 지었지만,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실제 현대차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BHMC)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14만2000대에서 지난해 44만대로 4년 만에 61.5%나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8%에서 지난해 2%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결국 지난 2019년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2017년 65만대이던 판매량이 지난해 24만2000대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염성 1공장도 문을 닫았다.

중국 자동차 수요가 201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점유율 하락은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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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신규 로고 공개와 함께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선보였다. 사진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2021.4.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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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차 시장인 점을 고려했다.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나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에 나선다.

여기에 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인 'HTWO 광저우'까지 건설 중이다.

약 20만7000㎡(6.3만 평) 규모를 갖춘 'HTWO 광저우'는 오는 2022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수소 사회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연간 판매 목표도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27.7%, 5.4% 높여 잡았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실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 각축장"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출시가 성과를 올린다면 점유율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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