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은 최근 이 회장의 주식과 미술품과 부동산 등 유산 배분과 상속세 납부 방식에 대한 조율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과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해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5년간 분할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은 오는 30일까지다.
유족은 이건희 컬렉션의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건희 컬렉션은 총 1만3000점, 감정가만 최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선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 일가가 이 회장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고인의 생전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재 출연 방법으로는 재단을 설립하거나 별도 재단 설립 없이 삼성생명공익재단 또는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아울러 이 회장이 소유한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공개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인데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삼성서울병언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열린 가운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20.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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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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