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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 사과주스도, 탄산음료도 아닌 ‘애플사이더’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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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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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이더(Apple Cider)는 유럽 현지 술집이나 식당 메뉴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사이더를 마시고 깜짝 놀랐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탄산음료를 떠올리며 주문했다가 알코올 도수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Q. 사이더, 탄산음료 아닌 사과 발효 술

A. 사이더가 탄산음료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입니다. 1853년 네덜란드 해군이 마시던 레모네이드 맛에 반한 일본인이 향과 맛을 더해 탄산음료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사이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그대로 전해지며 사이더가 탄산음료로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사이더는 원래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을 통칭합니다. 유럽의 대표 주종 중 하나입니다. 영국에서는 사이더(Cider), 프랑스에서는 시드르(Cidre), 스페인에서는 시드라(Sidra), 독일에서는 아펠바인(Apfelwein)이라 불립니다.

제조방법은 스파클링 와인과 유사합니다. 사과를 압착한 즙을 서서히 발효시킨 다음 이를 병입해 추가 발효과정을 거치고, 천연탄산을 더합니다. 맛은 와인 보다 가볍고 맥주보다 상큼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와인과 샴페인 대용으로 마실 정도입니다.

Q. 유럽에서 보편화된 애플사이더

A. 애플사이더의 기원은 로마시대입니다. 당시 최고 권력가였던 줄리어스 시저가 야생 사과에서 발효주를 만든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남부 유럽과 달리 춥고 척박한 북유럽 지역에서 포도보다 쉽게 키울 수 있는 사과 재배가 널리 퍼지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애플사이더가 더욱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애플사이더가 유럽에서 더 보편적이고 인기가 많은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크래프트 맥주처럼 개성 있는 라벨을 입고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애플사이더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뉴욕을 비롯해 아시아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 유럽 내 애플사이더는 전체 주류 시장의 1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매년 2% 이상 성장이 전망될 정도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주류문화가 형성되고 풍미를 돋우는 주종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사이더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랜선 음주가 보편화되는 요즘 남과는 차별화된 술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추세입니다.

Q.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애플사이더는?

A. 국내 애플사이더 시장은 ‘매그너스’, ‘써머스비’, ‘애플폭스’ 3파전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각 나라별로 애플사이더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한 규정이 있습니다. 영국은 최소 35% 이상, 미국은 50% 이상 사과즙을 함유하면 사이더로 인정하는 식입니다.

1935년 탄생한 아이리시 애플사이더 매그너스는 사과주 함량이 90% 이상입니다. 매그너스는 ‘오리지널애플’과 ‘쥬시애플’ 2종으로 구성됐습니다. 오리지널애플은 숙성된 오크향의 사과향이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쥬시애플은 싱싱한 사과를 갓 갈아 넣은 듯한 인위적이지 않은 달콤함이 특징입니다.

써머스비는 샴페인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즐겨도 좋을 제품입니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질감이지만 탄산이 강합니다. 치킨이나 크림 파스타 등 느끼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애플폭스는 하이네켄의 대표적인 애플사이더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유럽에서는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량한 탄산감이 특징입니다.

Q. 애플사이더를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은?

A. 애플사이더는 캔이나 병 제품을 그대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냉장고에 1시간 이상 보관해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과 특유의 청량감이 얼음과 만나 사과향을 더 북돋우고 깔끔한 맛을 줍니다. 소주, 위스키, 보드카 등 술과 함께 섞어 마셔도 좋은 맛을 냅니다.

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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