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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폰은 접었지만…애플 올라탄 LGD, '폴더블 독주' 삼성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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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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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미국 애플에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5000만대 공급한다. 수년 동안 공들여 두드려온 애플의 문이 열리면서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생산하는 TV용 대형 OLED 패널과 함께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날개를 달게 됐다.

22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5000만대가량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애플이 계획한 OLED 패널 물량 총 1억7000만대의 30% 수준이다.

최근까지 애플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은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00만대, 지난해 2000만대 수준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만 6000만대 이상의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패널 1억10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절대적인 물량 자체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많지만 증가율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앞선다. 아이폰용 OLED 패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도 지난해 78%에서 올해 6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옴디아는 전망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 비중을 줄이고 LG디스플레이 물량을 늘리는 것은 공급처 다변화의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체 제조시설 없이 대부분의 제품을 글로벌 공급사로부터 납품받아 만드는 애플의 사업 방식에서 공급가격을 낮추기 위한 멀티벤더 전략은 애플의 오랜 철칙 가운데 하나다.

최근 2~3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가 마땅치 않아 예외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의 최대 구매자로 꼽히는 애플을 뚫으면서 실적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 가동 본격화로 대형 OLED 생산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중소형 OLED 패널 후발주자라는 점에서도 시장에서는 애플의 LG디스플레이 OLED 물량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스마트폰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급사가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중장기 실적이 보장된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인사는 "애플이 올초 LG디스플레이에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떠오른 폴더블폰(접히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탁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특허 기반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폴더블 OLED 공급망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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