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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청약' 막힌다…막차 올라타는 공모주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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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 청약자 '0주' 속출…'마지막 대어' SKIET 청약 주목

연합뉴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서울IR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르면 6월부터 적용될 공모주 중복 청약 금지를 앞두고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받는 공모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데이터 업체 쿠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19∼20일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016360]을 통해 일반 공모 청약을 받았다.

통합 경쟁률은 1천596.35대 1로 증거금 14조5천억원이 모였다. 증거금은 올해 들어 공모에 나선 기업 중 SK바이오사이언스(64조원)를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올해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에 균등 배분 방식이 도입돼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해도 1주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쿠콘의 경우 두 증권사 모두 총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수량을 초과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했다.

하나금투는 균등 물량 14만1천78주에 청약 17만7천705건이 들어왔고, 삼성증권은 균등 물량 6만462주에 청약 26만177건이 몰렸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균등 물량을 전체 청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 배정했다.

비례 배정 물량은 최소 1천50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으로 3천375만원을 넣은 청약자에게 겨우 1주가 돌아갔다.

쿠콘은 중복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이후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받은 첫 사례였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복 청약이 막히기 전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가 될지도 모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로 쏠린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전문 기업으로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7조5천억원 규모다.

오는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고서 다음 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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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상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SKIET는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006800],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인수회사인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005940] 등 5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받는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는 6개 주관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당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한 투자자가 한 증권사에 증거금을 많이 넣은 투자자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SKIET 공모주 청약에서도 여러 증권사 계좌를 동원해 중복 청약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정 물량이 적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 배정 물량 이상으로 청약이 몰려 많은 청약자가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SKIET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0만5천원으로 정해지면 상장일에 주가가 최고 27만3천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때 차익은 주당 16만8천원이다.

현재는 공모주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여러 곳이면 이들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해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곧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제한돼 중복 청약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5월 20일까지 입법예고허고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증권금융이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이르면 6월부터 중복 청약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은 주관 증권사들이 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의 중복 청약을 확인하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유효한 건으로 인정하는 구조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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