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변인 "휫선 암초에 정박 중인 중국 선박, 지역 평화와 안정성 위협"
중국 측 "남중국해가 중국 억누르는 도구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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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게 EU 측 주장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전날 내놓은 성명에서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 암초에 정박 중인 대규모 중국 선박을 포함한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일방적 행동은 지역 안정성과 국제사회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00여 선이 정박 중이다.
EU는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에 근거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의 판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PCA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설치한 9개 해양구조물을 모두 간조노출지나 암초로 판단하는 동시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구단선을 그어 90%가 영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중국은 EU의 입장 발표에 곧바로 반박했다. EU 주재 중국 대표단은 같은 날 내놓은 성명에서 “휫선 암초는 중국 난사군도의 일부”라며 “중국 어선이 강풍을 피해 정박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활동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측은 “남중국해가 중국을 억누르고 억압하기 위한 특정 국가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며 “주요 강대국 경쟁의 레슬링장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9일 테오도르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휫선 암초에서의 중국의 위협에 관해 “미국은 동맹인 필리핀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과 필리핀 양측은 1951년 체결된 상호 방위조약을 휫선 암초를 포함한 남중국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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