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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유산 상속 관전 포인트 'JY 배분율·역대급 사회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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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李회장 상속세 신고·납부시한…늦어도 28일 발표 예정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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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흥순 기자] 최대 30조원으로 추정되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 상속 내용이 이번 주 베일을 벗는다.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금 재원 활용도가 커 세 자녀에게 법정 비율에 따라 배분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유산 가운데 일부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 환원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오는 30일 이 회장 유산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을 앞두고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께 유산 배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권 승계' 상징 삼성생명 지분 이 부회장에 얼마나 갈지가 관건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비롯해 삼성전자 보통주(4.18%), 삼성전자 우선주(0.08%),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 총 가치 24조원(4월23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주식을 남겼다. 상속세만 11조원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의 경영권 승계’라는 상징성을 지닌 삼성생명 지분이 이 부회장에게 얼마큼 넘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 회장도 과거 고 이병철 창업주에게 삼성생명 지분을 ‘자산’으로서가 아닌 ‘경영권’으로 상속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 부회장이 다수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일찍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최초로 취득하면서 보험업법에 따라 금융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은 바 있다. 적격성 심사를 통과한 이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려면 특별한 절차 없이 가능해 당시 이 회장 사망 이후 승계 구도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도 더 할당될 가능성
미술품·부동산 등에도 주목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향방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법정 비율에 따라 고루 나눌 것이라는 견해가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다른 유족에게도 상속세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배당 여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삼성전자 지분 역시 이 부회장에게 더 할당돼 지배력 강화 기조를 뚜렷이 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 비율로 따지면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가장 많은 상속을 받아야 하지만 가족 간 합의를 통해 배분율을 조정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취득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면 자회사 주식가치가 총자산의 50%를 웃돌게 돼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되는데 이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지주사가 되면 수십조원을 들여 자회사가 되는 삼성전자 지분을 30% 이상 늘려야 한다.


이 회장이 남긴 자산 가운데 값어치가 최대 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과 부동산, 현금 등의 배분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1만3000여점의 미술품은 이 회장의 생전 뜻에 따라 일부 환원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삼성 일가가 이 회장의 유산을 정리하면서 조 단위 사회 환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2008년 비자금 수사 당시 1조원대의 사재 출연을 통한 사회 환원을 언급한 바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나머지 계열사 주식과 ‘알짜’ 부동산, 현금 등은 홍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에게 적절히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총수 일가가 짊어질 천문학적인 상속세는 이달 말에 한 차례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을 5년 동안 나눠서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신용대출 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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