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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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과 사회공헌 내용을 28일 오전 공개할 예정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28일 오전 삼성전자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형태로 상속 내역과 사회환원 계획 등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식, 부동산, 미술품,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고인의 유산은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때문에 고인의 상속과 관련한 유언장 존재 여부나 유언장이 없다면 유족들이 유산을 두고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 등에 대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고인의 상장사 지분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으로 시가 기준 총 24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이 이 주식을 상속받기 위해 내야 할 상속세만 11조366억원 규모다.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간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분을 배분할지에 모아진다.

유서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법정 상속 비율은 홍라희 여사가 9분의3,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9분2씩 상속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감안하면 유족들이 별도의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분을 이 부회장이 최대한 많이 상속받는 게 유리하다. 다만 이 경우 이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유족 4명이 전날(26일) 금융당국에 삼성생명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유족들이 상속 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 지분율을 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족들은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연부연납제를 활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부연납제도는 5년간 상속세를 분할해 납부하는 제도로, 6분의 1을 우선 납부한 뒤 나머지 6분의 5를 5년 내 나눠 내는 방식이다. 연부연납제를 활용해 상속세를 내더라도 당장 이달 말까지 내야 하는 상속세가 당장 2조원이 넘는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해 10월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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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 계획이 발표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과거 고인의 사재출연 약속과 명성을 감안하면 사재 출연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큰 관심은 고인 소유의 1만3000여점 미술품 향방이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은 감정가 기준가치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속받을 경우에도 유족들은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데, 미술계를 중심으로 유족들이 이를 기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지방 소재 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호암미술관이 소속돼 있는 삼성문화재단에도 상당수의 작품을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

장학사업을 포함한 폭넓은 사회환원 계획도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고인은 2002년과 2006년 사재를 출연해 '삼성이건희장학재단'과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각각 출범시킨 바 있다. 삼성 측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1조원대의 이 회장 사재출연을 통한 사회환원도 언급한 바 있다.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 삼성이 운영하는 재단을 통한 폭넓은 사회환원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2021.4.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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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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