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 책임론 표면화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검찰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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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과거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과"라며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의 전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잘못을 하면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의 논어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 은폐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윤 전 총장이었다.
김 의원은 "억울하게 기소되어 2년에 걸쳐 재판을 받았다"면서 "실제로 축소 은폐를 지시하지도 않았고, 축소 은폐된 것도 없었으니 당연한 결론"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이)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던 분"이라며 "구속 기소와 구형, 법원의 형량이 너무 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김용판 의원 개인의 문제"라면서도 "윤석열 총장도 신이 아니지 않느냐. 실수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번 일은 100개의 허들 중 한두 개일 것이다. 품고 끌어안을 수 있다면 윤 전 총장이 큰 정치인으로서 자기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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