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삼성을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덕분에 가능했다. 이는 새로운 총수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취임 이후 33년 만에 삼성을 700배 가까이 키워냈다. 1987년 취임 당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현재 682조원에 이른다.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성공 신화'를 이룬 그는 자신의 부에만 집착하지 않고,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피력해왔다.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도 “사회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봉사·헌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삼성이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하는 내내 이 회장은 수시로 사회와의 상생 철학을 역설하며 여러 사회공헌 사업을 펼쳤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설립도 한국의 의료·병원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와 관심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삼성 리움미술관도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고인의 뜻에서 출발했다.
이 회장은 부모 없이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을 목격한 이후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데도 꾸준히 애썼다. 1989년 천마어린이집이 개원했고, 2000년 서울대 의대 암연구소에 3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외에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삼성호암상 등 삼성이 전개하는 학문 지원 사업도 모두 이 회장의 사회공헌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이번 상속세로 12조원 이상, 의료 공헌에 1조원, 미술품 기증 등을 통해 전 재산의 60% 상당을 우리 사회에 남기고 떠나게 됐다. 재계는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의미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사후에도 보여준 장본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의 인간존중과 상생 철학은 여전히 삼성과 유족들의 뜻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공헌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친의 위대한 유산을 ‘새로운 삼성’의 토대로 삼을 계획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9년 말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선친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뜻을 계승해 사회 상생·공헌을 경영 전반에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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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삼성 일가의 이건희 유산의 사회공헌 발표는 단순히 재산 상속을 넘어 인류와 사회에 더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유족들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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