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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지분 상속] 삼성의 중심은 이재용, 가족들 양보가 배경(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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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속에 따른 삼성 계열사 지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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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 계열사 지분에 대한 유족들의 상속은 이재용 부회장의 중심의 경영권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들은 법정상속비율에 따라 나눠 상속해 가족중심의 그룹 지배력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SDS은 30일 이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지분에 대한 변동 사항을 공시 했다.

■가족 중심, 그룹 지배력 유지
삼성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받았다. 삼성생명은 이날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 50%인 2075만 9591주를 상속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0.06%에서 단숨에 10.44%까지 상승해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1383만 9726주, 691만 9863주를 상속받았다.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도 홍 여사 7709만1066주, 이 부회장 5539만4046주, 이 사장 5539만4044주, 이 이사장이 5539만4044주씩 상속했다. 이 같은 상속 결과는 홍 여사 9분의 3, 세 남매 각각 9분의 2인 법정상속비율과 대체로 일치한다.

삼성물산도 이 회장이 남긴 지분 542만57733주를 이재용·이부진·이서현등 3인이 각 120만5720주씩, 홍라희 여사가 180만8577주를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S 주식 9701주도 홍 여사가 3233주, 이재용 2158주, 이부진 2155주, 이서현이 2155주를 상속받았다.

■이재용 중심 경영권 안정
이번 지분 상속 이후에도 그룹의 전체적인 지배구조에 변화는 크게 없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지분 변동 이후에도 삼성물산의 대주주는 3388만220주(17.97%)를 가진 이 부회장이다.

또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의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 강화한 것은 현재의 지배구조를 더 굳건히 하겠다는데 유족들이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의 보유했던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이 50% 상속해 물산에서 생명, 전자로 이어지는 경영 체제의 큰 변화는 없게 됐다"며 "생명 지분 50%를 이 부회장에게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홍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이 이 부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전자 지분을 가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배분한 것은 각자의 재산권을 최대한 인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미 가족 개개인 의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원만한 합의를 한 결정이라는 게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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