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민 기자 kym5380@bizwatch.co.kr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삼성 계열 상장사 주식 중 삼성생명 상속 지분 절반(10.44%)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나머지 계열사 주식 유산은 모두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자녀인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에게 법정 비율인 '1.5대 1대 1대 1'로 상속됐다.
대기업집단 삼성, 그 중 주축인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 안정과 지배력 강화를 고려하면서도 오너가(家)로서 유지해야 할 단합을 해치지 않으려 유족들이 고심한 결과물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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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는 30일 오후 순차적으로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내용을 공시했다. 이들 상장사는 모두 이건희 회장이 보유 주식을 유산으로 남긴 회사다. 이 회장 상속 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특별계정 포함 8.8%)인 삼성생명 상속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누지 않았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지분 20.76%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 절반인 10.38%를, 이부진 사장이 6.92%를, 이서현 이사장이 3.46%를 상속 받았다. 3남매가 '3대 2대 1'의 비율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종전 보유분을 포함 10.44%의 지분을 갖게 돼 삼성생명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전혀 물려받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주식유산은 모두 법정 상속비율대로 유족들에게 나눠졌다. 특히 금액 환산 시 지분가치가 가장 큰 삼성전자 유산 지분 4.18%도 법정 상속비율로 분배됐다. 기존에 0.91%를 갖고 있었던 홍 전 관장의 지분율이 2.30%로 높아지며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전자 상속 지분은 3명의 자녀에는 균등하게 0.93%씩 돌아갔다. 기존에 삼성전자 지분 0.9%를 들고있던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1.63%로 높아졌다.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물려받은 지분으로 주주명부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전자 우선주 0.08%도 법정비율대로 상속됐다.
재계 1위 대기업집단 삼성의 사실상 지주사(디팩토 홀딩 컴퍼니, De facto Holding Company)인 삼성물산 지분도 법정 비율대로 안분됐다. 이 부회장 등 3남매의 지분율이 0.64%포인트씩 상승했다. 기존 보유지분과 합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8.13%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6.24%로 상승했다. 홍 전 관장은 0.97%의 삼성물산 지분을 물려받아 새로 주주명부에 올랐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0.01%를 갖고 있던 삼성SDS 지분 역시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눠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영권의 핵심인 삼성생명 상속 지분 절반을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으면서 당장 삼성그룹 전반의 경영체제에 변화는 없게 됐다"며 "예상 외로 삼성전자 등의 지분이 모두 법정 비율대로 상속된 것은 삼성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 유족 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속이 이뤄진 주식의 상속가액은 이 회장 별세 시점(직전 주식시장 개장일인 10월23일이 평가 기준일) 앞뒤 각 2개월의 일별 종가 평균으로 계산돼 세금이 부과된다. 평균치는 ▲삼성전자 6만2394원 ▲삼성전자우 5만5697원 ▲삼성생명 6만6276원 ▲삼성물산 11만4681원 ▲삼성SDS 17만3048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전체의 지분가치는 18조9633억원이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11조8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14년 1월, 73세 생일을 맞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함께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 사장단 만찬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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