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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오카공업은 인천에 있는 기존 공장에 수십억엔을 들여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생산 능력을 2018년의 2배로 늘릴 수 있는 수준이다. 감광재는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데에 사용된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오카공업은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25%로 1위다.
닛케이는 "기존 설비를 강화하면서 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인 극자외선(EUV)용 감광재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원료가 되는 수지는 일본에서 가져오고, 나머지 재료는 한국에서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다이킨공업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장치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앞서 올해 1월 충청남도와 관련 투자협약을 맺었으며, 40억엔(국내 발표 자료는 420억원)을 들여 반도체 제조용 가스를 생산하는 공장을 만든다. 내년 10월부터 이 공장에서 에칭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일본,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한국에 수출했는데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뿐 아니라 대만에도 투자를 늘린다. 쇼와전공머티리얼즈는 2023년까지 200억엔을 투자해 한국과 대만에서 실리콘웨이퍼 연마재와 배선기판재료 생산을 강화하기로 했다.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신에츠화학공업도 증산을 위해 대만 현지 공장에 약 300억엔을 추가로 투자한다.
일본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일본 화학기업들은 반도체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대만에 대한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유는 현재 공급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사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반도체 업계는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한 호황도 맞았다. 한국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있고 대만에는 TSMC 등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소재기업이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데엔 다른 이유도 있다. 일본정부가 2019년부터 적용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다.
수출 규제 이후 한국에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려면 경제산업성의 특별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때문에 불화수소 업체 일본 스텔라케미파는 지난해 관련 매출이 2019년 대비 26%나 감소하는 등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현지 생산을 택한다는 것이다. 국내 일부 지역에선 세재 혜택 등도 주고 있다.
일본의 한 화학대기업 관계자는 "미중 갈등, 한일 관계 등 공급망이 끊어질 수 있는 리스크로 인해 현지 생산 요구는 갈수록 강해진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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