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아버지 "아들 신발 버린 사람, 내가 들은 것과 달라"
수색작업하는 경찰 |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조다운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8일 손씨 친구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손씨와 함께 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작업을 벌였다.
서초서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유류품을 찾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구조대는 손씨가 발견된 지점인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수중수색 작업을 했으며, 정민씨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룹도 공원 수풀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수풀에서 쓰레기 외 별다른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
정민 씨 아버지 손현(50) 씨는 전날 YTN에 출연해 A씨 신발이 버려지는 장면이 담긴 CCTV에 대해 "내 귀로 들은 것하고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당황스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A씨의 신발을 버린 사람이 A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다른 가족으로 드러났다는 보도에 대해 손씨는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선 "아들이 혼자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민이가 친구와 찍은 마지막 영상에 '골든 건은 니가 잘못한거야', '그건 맞지'라는 대화가 나오는데, 골든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궁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촬영 조다운 수습기자] |
한편 시민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아들 정민씨를 대신해 손씨를 위로해주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자리는 정민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 주도로 만들어졌다.
손씨는 시민들이 주는 편지와 선물, 카네이션 등을 받고 울먹거리기며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자리가 끝난 뒤 손씨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일간 정민이가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우리 가족 불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게 보답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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