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양 양모가 남편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편지. /유튜브 캡처

아시아투데이 박아람 기자 =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가 남편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제이TVc'는 지난 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인양 양모 장씨가 옥중에서 남편 A씨에게 보냈다는 5쪽 분량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유튜버는 편지를 습득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 없이 "제가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에는 "실외 운동 불가능한 구치소도 많은데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며 비 맞을 수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성경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같은 영어로 읽어주면 좋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계속 영상만 보여주거나 한국어로 된 책만 보여줘선 안 된다"고 친딸의 영어교육에 관해 조언하며 "집에서는 영어, 밖에서는 자유롭게 하라. 이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인이에 관한 내용은 한 부분만 담겼다. 편지 작성자는 "코코(반려견) 찾게 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러면 입양 가족들이나 정인이 생각도 나게 될 테고"라며 "새로운 강아지가 생기면서 코코를 잊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이라고 했다.

또 "탄원서가 많이 들어갔다던데 감사하다. 판결에 큰 영향이 미치길 기도한다"며 "내일 마지막 반성문 제출한다. 기도하면서 잘 쓰겠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정인양 양부모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4일 나온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양모 장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또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 아동 관련 기관 종사 금지를 요청했다. 남편 양씨에게는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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