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시간 더 갖고
최대한 지략적 학습으로 연마 과정 거쳐야
정치적 외부 활동 서두를 필요 없어
매일 밤 잠 설쳐야 마땅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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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0년 이상 친구로 지내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20일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해 "성찰과 연마의 시간은 길수록 좋다. 하루라도 더 본인만의 준비 시간을 가지고 최대한 지략적인 학습으로 연마 과정을 거쳐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냈다. 사법연수원 15기로 윤 전 총장(23기)보다 검사 생활은 먼저 시작했다.
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칩거 기간이 두 달을 지나 석 달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마어마하게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로선 전례가 없는 정중동의 행보"라며 "도대체 언제쯤 외부 활동을 시작하느냐,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왜 빨리 움직이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어디를 갔다거나 누구를 만났다 하면 언론들이 난리"라며 "그만큼 윤 총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 여당측은 두려움이 큰 탓 일 것이다 약간 팽팽한 긴장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정치적 외부 활동은 서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지금은 큰 변신을 위한 허물 벗기 단계이며 다시는 못 가질, 본인만의 성찰과 준비의 시간이기 때문"이라며 "외부로 나서는 순간, 사람들에 둘러싸이고 이슈에 쫓기면서 현안에 대한 성찰은 고사하고 뭐가 옳고 그른지 잠시 생각할 겨를 조차 없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석동현 변호사 페이스북 글 캡처 |
석 변호사는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기간이 긴 것 같지만 겨우 두세달"이라면서 "약 30년 검사 생활에 배인 티를 벗기에도 실은 짧은 시간이다. 거기에 더해 여태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야하고, 그 길에 요구되는 역할이나 책임을 생각한다면 꼬리를 무는 고민에, 매일 밤 잠을 설쳐야 오히려 마땅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윤 총장이든 또 다른 누구든, 이제 우리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그저 과거사 파헤치기 또는 낡은 이념과 코드로 니편 내편 갈라치기를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미래의 삶, 일거리에 대한 기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마술사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성찰을 위한 칩거는 국민들이 얼마든지 인내하면 기다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석 변호사는 "아무런 성찰도, 내공도 없이 허황된 팬덤으로 정권을 차지한 후 오직 과거사와 편 가르기에 매달려 나라를 결단 내고, 결국 국민들을 퇴보하게 만든 집권세력은 지금의 정권이 반드시 그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열망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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