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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만든 38세 장이밍, 대표직 돌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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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과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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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을 만든 중국의 청년 인터넷 사업가 장이밍(張一鳴)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

20일 로이터 통신등에 따르면 장이밍은 이날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나이가 아직 38세이고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상장을 목전에 둔 상황이어서 그의 은퇴 소식 결정 소식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장이밍은 편지에서 “저는 이상적인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면서 “일상의 관리 책임에서 벗어나면 장기적인 전략과 조직 문화, 사회 책임을 보살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사임 후 지식 공부에 매진하면서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익사업을 펼치는 데 깊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트댄스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梁汝波)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 사장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CEO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 측은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난 뒤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바이트댄스가 홍콩 또는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여러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트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약 340조원)에 달해 단숨에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술기업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트댄스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다. 작년 12월 추가 투자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는 1800억 달러로 평가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지분을 20∼30%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가진 의결권은 50%로 회사에 절대적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지분과 의결권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장이밍의 사퇴 결정은 그가 세계적인 거부로 도약할 결정적 계기가 될 바이트댄스의 기업공개(IPO)가 가까워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중국이 알리바바 등 자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을 상대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과 연관짓는 관측도 있다.

작년 10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가 퇴행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은 ‘인터넷 공룡’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규제에 들어갔다.

알리바바는 당국으로부터 3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반독점, 금융 안정, 이용자 개인 정보 보호 등 각종 명분을 앞세운 당국의 규제는 전 인터넷 기업들로 확대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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