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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지지’ 與의원 40여명 세몰이… 대선앞 당내기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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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포럼’ 출범… 의원 35명 참여, 박원순계 핵심 박홍근 지지 선언

靑근무 친문 의원들 5명 가세… ‘광장’ 포함땐 현역 40명 넘어서

호남지역 출신 6명 포함도 눈길

동아일보

與 지도부 대거 출동 이재명 경기도지사(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신의 국회의원 지지 그룹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포럼’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지사 오른쪽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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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원내 세력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세(勢) 과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출범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성공포럼은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으로, 35명의 현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앞서 출범한 이 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까지 포함하면 공개적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의원만 줄지어 40여 명에 달한다. 여권 후보 1위 지지율과는 달리 경쟁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의원들의 지지세가 약하다”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겠다는 움직임이다.

○ 친문, 호남, 박원순계도 속속 ‘이재명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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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성공포럼 창립식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으로서 누군가를 공식 지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드러내는 일이기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여당 내 이른바 ‘박원순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앞서 성공포럼에 참여한 박상혁 최종윤 의원도 대표적인 ‘박원순계’ 의원들이다.

이날 공개된 ‘이재명계’에는 ‘박원순계’를 포함한 민주당 내 다양한 계파가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부터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혔던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김승원 문정복 의원 등 현 정부 청와대 출신들도 이 지사 지원 사격에 나섰다. 여기에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5선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들도 이 지사 지원에 합류했다.

호남 의원들의 합류도 늘었다. 이 지사는 여권 내 ‘빅3’ 주자 가운데 유일한 비호남(경북 안동) 출신이다. 그러나 올해 1월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 의원을 시작으로 김윤덕 서삼석 이원택 주철현 등 호남 의원 5명이 성공포럼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민주평화광장에 참여하는 이형석 의원까지 더하면 사실상 호남 의원 6명이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성공포럼 창립식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아직도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정한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대선과 직접 관련짓기는 좀 어렵다”면서도 “어떻든 뜻을 함께하는 여러 분이 있기 때문에 힘이 나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 정성호 의원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던 ‘이재명계’가 40여 명까지 늘었다는 건 이 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을 중심으로 김남국 김병욱 김영진 문진석 이규민 임종성 의원이 참여하는 ‘7인회’는 이 지사 지지 그룹의 핵심으로 꼽힌다.

○ 이재명 “윤석열, 포장지만 보여줘”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성공포럼 창립식에는 민주당 지도부도 대거 출동했다. 송영길 대표와 김용민 강병원 백혜련 김영배 최고위원, 윤관석 사무총장과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포럼 회원 명단에 없지만 이 지사의 중앙대 동문인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이상민 문진석 김경만 이용선 박찬대 의원도 얼굴을 비쳤다. 민주당 내에서 “압도적인 세력 과시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송 대표와 이 지사는 창립식 뒤 별도의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를 두고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과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측은 “경선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에 “알맹이를 봐야 판단하지 않겠나. 포장지, 예쁜 부분만 보여주셔서 판단이 어려워 더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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