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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맛있게 살자! 맛집·요리·레시피

요즘 유난히 뜨거워진 맛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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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좋아서, 매력적이어서, 계절이 돌아왔으니, 한국에 하나뿐이어서, 시국이 풀리고 있으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손님들이 몰리고 있는 초여름 식당들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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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이 즐겨찾던 이곳 강릉해변메밀막국수

사시사철 즐겨 먹는 음식 중 메밀막국수가 있다. 그러나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막국수 찾는 인구도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막국수 맛집이 있지만 강릉해변메밀막국수의 위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양념으로 맛이 셀 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입맛에 따라 되레 슴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메밀 고유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물론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 겨자 등 양념으로 개인의 입맛에 맞는 맛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메밀물막국수(8000원)가 대표 메뉴인데, 냉면과는 달리 매운맛에 먹는 음식이 아니다. 때문에 동동 떠 있는 삶은 달걀은 먼저 먹어주는 게 조화롭다. 메밀은 입안에서 담백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버라이어티한 영양을 지닌 음식이다. 뿌리는 노란색이고 줄기는 붉은색이다. 잎은 파란색이고 꽃은 하얀색이며 열매는 검은색이다. 이것은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과 일치하며, 그것은 조화로움을 의미한다. 조금만 먹어도 몸이 반응할 정도로 영양도 뛰어나지만 이 집의 메밀국수는 그 양이 거의 곱빼기 수준이라 푸짐한 한끼가 가능하다. 육수가 주는 포만감이 부담스러우면 비빔막국수(8000원)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여럿이 갈 경우 메밀고기만두(7000원), 메밀전(8000원), 수육(2만5000원) 등 담백한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강릉해변메밀막국수는 서수원 말고도 본점인 김포 등 전국에 몇 곳이 있는데, 가는 집마다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정주영 회장이 강릉의 송정해변막국수집을 좋아해서 오랜 단골로 찾아왔다는 증표인데, 강릉해변메밀막국수집 사장님과 송정해변막국수 사장님이 친척이고, 그 레시피를 공유하면서 사진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사 회장님 사진이 없다 해도, 강릉해변메밀막국수의 막국수는 진짜 맛있다.

위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344-3 운영 시간 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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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고깃집 김일도 가로수길

일단 생고기의 때깔이 우월하다. 그리고 친절 일변도인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직접 구워준다. 직원이 구워주는 집은 육즙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뜻이다. 그래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반찬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차 궁합인 김치류는 물론, 해조류, 명인이 만든 전통김까지, 마치 남도 밥상을 대접받는 느낌이라면 오버일까? 숙성 돼지고기 모듬 580g과 수제소시지가 세트로 나오는 ‘성숙한돈 김일도 한판’(4만8000원/700g), 항정살, 갈매기살, 미추리살, 주걱살, 꽃전지살, 토시살 등이 담긴 ‘특수부위 특판’(3만4000원/400g), 소갈빗살(1만7000원/150g), 항정살(1만8000원/150g) 등이다. 곁들여 먹은 메뉴는 속풀이개밥, 냉면, 청국장, 불닭발 버터밥, 누룽지(각각 5000원) 등이 있다. 점심시간 메뉴로 김치찌개, 순두부, 불제육쌈밥, 소고기무국, 청국장, 열무냉면(각각 7000~8000원) 등을 맛보면 충분히 든든하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2길 46 운영 시간 11:30~24:00(브레이크타임 14:30~17:00) *명절 당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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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명물 점보씨푸드 도곡점

남아시아 문화의 중심 싱가포르의 인기 레스토랑에서 한국에 문을 연 싱가포르 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 게 요리는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인데, 점보씨푸드의 메뉴들은 화교 음식 특유의 향과 색감으로 레스토랑의 천국 싱가포르 여행을 자주 다녀 본 사람의 여행 갈증을 풀어주기에 그만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랍스터 칠리 파스타와 랍스터 치즈 파스타가 인기다. 가격은 각각 3만5000원. 일상적으로 맛볼 수 있는 메뉴들로는 시원하면서도 무언가 은근한 향이 올라오는 새우탕면(1만 원), 쌀국수 락사(1만1000원), 치킨커리(1만1000원) 등이 있다. 특히 가지고기 볶음(1만2000원), 해산물볶음납작칼국수(1만5000원), 미고랭(1만5000원) 등은 도곡동 일대의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베스트 메뉴들이다. 와인이나 생맥주 등 반주로 즐길 수 있는 1만 원대 메뉴로는 닭고기탕수육, 홈메이드 두부버섯조림, 메로찜, 꼴뚜기 튀김, 씨리얼깐새우튀김 등이 있다. 점보씨푸드는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30길 21 A동 B101-31 운영 시간 11:30~22:00(브레이크타임 15: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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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토박이 눈나무집

1990년대에 ‘설목헌’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곳은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북한 음식 전문점으로, 요즘 세대들에게는 독특한 때깔의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대표 메뉴는 떡갈비, 김치말이국수(6000원), 김치말이밥(6000원), 빈대떡 등이다. 모두 북한 음식들이다. 북한에서 한겨울에 김장독 뚜껑을 열어 김치 한 포기와 국물을 꺼낸 다음, 양념을 첨가해 삶은 국수를 넣으면 김치말이 국수가, 찬밥을 넣으면 김치말이 밥이 되는 그런 음식이다. 매콤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떡갈비(1만1000원)는 다진 갈빗살을 양념으로 버무려 석쇠에 올려 시루떡 만들 듯 평평하게 펴며 굽는 음식이다. 떡갈비에는 물론 떡이 들어가진 않지만 이곳에선 가래떡이 몇 개 곁들여 나온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며 메뉴와 맛도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진 듯하다. 예전부터 맛볼 수 있었던 녹두빈대떡(1만 원), 비빔국수(6000원), 김치볶음밥(6000원), 평양만두(7000원) 등의 인기도 여전하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36-1 운영 시간 11:30~21:00

[글과 사진 이누리(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79호 (21.05.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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