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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발레와 국악 만남…국립발레단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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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발레와 한국의 미(美)가 만났다.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허난설헌-수월경화(水月鏡花)'가 22~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세 차례 오른다. 허난설헌은 2017년 초연 당시 발레 동작에 한국적인 색채와 음악을 접목시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허난설헌(1563~1589)의 대표 시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바다, 부용꽃 등 다양한 소재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해 조선 중기 천재 여류 시인의 삶을 그려낸다. 한국 전통 의상의 요소가 절묘하게 녹아든 발레 의상도 관전 포인트다.

의상디자이너 정윤민의 손에서 탄생한 의상은 오간자 실크, 옥노방, 시폰 등 원단으로 무용수의 실루엣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발레 동작과 어우러졌을 때 더욱 아름다운 선이 부각되는 게 특징이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일반 발레극과 달리 허난설헌은 국악연주단체인 거인아트랩과 경기가야금앙상블이 음악을 맡는다. 거문고 연주자 김준영이 음악감독을 맡아 좀처럼 접하기 힘든 국악 라이브 연주와 발레의 조합을 선사한다. 공연시간은 약 60분.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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