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성장률 전망 주목' 한은, 기준금리 연 0.50%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에도 금리를 추가(0.25%포인트)로 인하해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국내경제 성장세 확대, 지표상 인플레이션(추세적 물가 상승) 우려, 금융불균형, 사상최대 가계부채 등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요인이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서비스 업종의 더딘 회복세, 낮은 백신 접종률 등 기준금리 동결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두달 전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이주열 총재 문답'에서 이 총재는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팬데믹으로 인해 잠재성장률 훼손이 불가피했고 고용시장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경기낙관론이 공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보다 성장률 주목…4%대 여부 촉각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향방보다 이주열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전망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더 관심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10일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런 기대 속에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존 3.3%에서 4.3%로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높였으며, 한국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1%, 4.0% 성장률을 제시하며 4%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관들의 이같은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 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 아시아개발은행(ADB) 3.5% 전망치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석달 전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을 3.0%로 내다봤으며 이날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면 서비스 부진 완화 등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표상으로도 소비심리와 수출은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웃도는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와 수출 호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용지표 개선 등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 하기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5.2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월(100.5) 이후 석달 연속 기준점 100을 웃돈 것이며, 2018년 6월(106.3) 이후 최고치다.

수출도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통관 기준 1분기(1~3월) 수출은 1464억9000만 달러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이후 4월(309억9300만 달러)에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데 이어 5월(1~20일)에도 수출이 311억1500만달러를 기록해 53.3% 늘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