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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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연 0.50%의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8번째(12개월) 동결이다.
한은은 27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유지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코로나19(COVID-19) 전개 상황과 소비 및 고용지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과도 일치한다. 머니투데이가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지난 24일 경제 및 금융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결과도 금리 동결 전망으로 나왔다. 금투협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1년 5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들은 100명 중 98명이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통화정책 최우선 목표에 경기회복 지원을 두고 있다. 통화정책 우선순위를 경제회복 지원에 두고 있는 만큼 완화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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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을 기존 연 3.0%에서 4.0%로 대폭 올려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0%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8%로 기존 전망(1.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기존 전망치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인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글로벌 경기회복세 영향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2%나 증가해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도 같은 기간 20.3%나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신 접종에 앞선 미국과 영국, 대외개방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나다, 멕시코, 호주와 같은 국가에서도 최근 중앙은행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안팎 또는 그 이상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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