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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친구, 손정민 깨우는 모습도 목격…현재는 범죄 혐의점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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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친구 옷·가방 등에서 혈흔 발견 안돼”

“많은 국민들 관심 사안…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수사 사항 공개”

“유가족 요청한 KBS 재난CCTV, 저장시 화질 저하로 식별 어려워”

“범죄 정황보다 실체적 진실에 방점…현재까지 입건자 없어”

“목격자들, 친구가 실종 당일 새벽 손정민 깨우는 모습 촬영해 제출”

헤럴드경제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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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신주희 기자] 경찰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 수사 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손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관심이 쏠린 만큼 그간의 수사 사항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기자들에게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그간의 수사 진행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감정서 결과를 바탕으로 손씨에서도 타인의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손씨의 머리와 불 부위 에서 손상이 발견됐으나 통상적으로 바닥면이나 구조물, 둔기에 의한 충격으로 발생하는 형태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착용한 대학교 점퍼, 반바지, 가방에서도 혈흔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총 74개소, 126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했다. 이 중 유가족이 요청한 현장과 1.7㎞ 떨어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하이페리온아파트 옥상의 KBS 재난 CCTV도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CCTV는 촬영 해상도와 달리 저장 시 화질 저하로 인해 식별이 어렵다고 경찰은 봤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당일 손씨와 술에 취해 자다가 깨우려는 A씨를 목격한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총 7개 그룹의 16명의 목격담을 밝혔다.

이 중 2명은 사건 당일 오전 2시께부터 손씨와 A씨가 함께 취침했고, 오전 3시께에는 A씨는 강변에서 구토하고 난 뒤 돗자리에서 잠든 손씨를 깨우는 듯한 모습을 목격했으며 법최면과 동일하게 진술했다.

경찰은 또다른 목격자 2명도 오전 2시10분께 손씨가 ‘대(大)자로 누워있는 데에 A씨가 겹쳐져 자다 약 8분 후 A씨가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모습을 목격하고 촬영한 사진을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사건 당일 오전 4시27분께 A씨가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목격자 1명을 상대로 법최면을 시행해 진술한 내용과 일치함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오전 4시40분께 수상 택시 승강장 방향 강변에서 남성이 ‘아, 어’ 소리를 내며 들어갔다고 진술한 목격자 낚시꾼 7명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실시, 입수 당시 소리와 남성이 내뱉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도 경찰은 설명했다.

A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 경찰은 A씨가 강변 언덕에서 넘어진 손씨를 끌고 오느라 신발 등에 흙이 묻은 것으로 조사했다. 또한 경찰은 사건 당일 A씨의 가족이 A씨가 손씨를 깨우지 않고 돌아왔다는 생각에 바로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으로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확보해 포렌식한 결과 일체 삭제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의 가족들의 동의 하에 주거지를 수색하고 차량 블랙박스, 부모와 누나의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기기 총 7대를 등을 임의 제출 받아 포렌식했으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A씨의 휴대폰은 이후 A씨의 휴대전화 일반 통화, 데이터 통화. 와이파이 접속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사건 당일 오전 7시 2분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원 꺼진 상태다. 경찰은 지난 4일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 일평균 40여 명을 투입해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사항 중 범죄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보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 중’인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피의자가 입건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입건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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