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위성TV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에서 리 대사를 만나 “옛 지도자들이 이룬 양국 우의는 외부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운 전화 속에서 흘린 피가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라며 “중국과 북한은 산과 강을 맞댄 좋은 이웃으로서 양국의 전통 우의는 소중하고 보배와 같은 공동 자산”이라고 했다. 또 “현재 국제, 지역 정세의 심오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북한과 함께 전통적 우의를 더욱 높이 휘날리면서 우리의 관계를 시대에 맞춰 더욱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환히 웃으며 팔짱을 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에 리 대사는 “양국 지도자들의 보살핌 속에서 양국 우호 관계는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며 “이런 때 주중 대사로 부임해 일할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과 기쁨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대외경제상, 내각 부총리를 지낸 리 대사는 지난 2월 중국에 부임했다.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리 대사가 중국에 부임하면서 코로나로 일시 중단된 북·중 경제 협력이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도 리 대사 부임 이후 이례적인 환대를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서 사회주의권 국가와 당대당(黨對黨) 업무를 총괄하는 공산당 대외연락연락부의 쑹타오 부장은 지난 3월 리 대사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쑹타오 부장은 이어 5월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은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을 계기로 리 대사와 만났다. 5월 만남 때는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우장하오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비롯한 각 부처 인사들이 동행했다.
중국은 4월 주영국 대사를 지낸 류샤오밍을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에 임명했다. 류샤오밍은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등의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올해는 북한이 외국군의 침공을 받으면 중국이 자동 개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을 갱신하는 해이기도 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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