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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서 'V'를 선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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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 1위로 컷오프 통과

유일한 신진으로 중진과 1:4 유리한 대결 구도 형성

중진 후보 단일화 등은 변수 가능성

2008년 당심의 박희태 민심의 정몽준 꺾은 적 있어

당원들의 전략 투표가 최대 변수

아시아경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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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30대 제1야당 당대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을 넘어 온 사회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성적인 지체 현상을 빚고 있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물론 한국 사회 특유의 연공서열식 기성 사회 질서의 파격적 변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넘어 본경선에서도 승리의 'v'를 선언할 수 있을까?


2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 조경태 의원 등이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순위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50%를 차지한 일반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나 전 의원에 비해 2위를 차지했다.


민심 넘어 당심까지


본경선은 당원 투표가 70%, 여론조사는 30%에 불과해 당심의 영향이 크다. 당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심이 결국 민심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당심이 나 전 의원이나 주 의원을 선택할 경우에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거부하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어 당심과 민심 사이에 괴리가 좁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건은 당원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당원들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민심을 쫓는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당원 전체 여론이 확 바람 불듯이 돌면 이 전 최고위원의 승리가 가능하지만, 그런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정몽준 전 의원은 박희태 전 의원에 패한 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당심과 민심이 서로 다를 경우 당심에서 우위를 차지한 쪽이 결국 전당대회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김 수석부장은 "민심이 당심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야권의 질서재편이나 대선 준비과정, 이를테면 후보 단일화나 대선 경선 등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시나리오는


흥미로운 지점은 이번 경선 초반 김웅·김은혜 의원의 초선 돌풍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단 지역기반이 탄탄한 홍 의원과 조 의원의 선전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김웅·김은혜 의원의 컷오프 통과 실패 이면에는 중진 대 신진의 대결 양상에서 신진을 지지하는 여론이 이 전 최고위원으로 수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김은혜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수차례 제기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 최고위원만 본선에 진출함에 따라 신진 그룹은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졌다.


여론조사는 물론 예비경선 결과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독보적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중진들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중진의원들의 이합집산 가능성도 크다. 실제 중진들이 갖는 긴장감은 매우 큰 상황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세대교체의 태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양측은 사안마다 갈등을 빚고 있다.


가령 본경선 규칙을 두고서 선관위는 일반여론조사 역선택방지조항 유지 여부를 두고서도 중진을 대변하는 그룹과 신진을 대변하는 그룹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지지자를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역선택방지조항이 도입될 경우 미세하지만 당심의 반영 비율이 커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두고 의견 대립이 있었다. 이 문제는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 긴급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사안일 정도로 논쟁적인 사안이었다. 사소한 규칙 하나에도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중진 대 신진 사이에 대결 구도 양상이 심화됐음을 뜻한다.


일단 중진 대 신진의 대결 구도에서는 중진 4 대 신진 1이 성사된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최상의 대결구도가 마련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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