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작년보다 3배 올라…절임배추, 가공업체 비상
천일염 생산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천일염을 살 수가 없네요."
천일염 생산량 급감에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 등으로 사재기까지 열풍이 일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2019년 20㎏들이 한 포대에 2천원대, 지난해 5천원대였던 천일염값이 1만7천원을 넘어섰다.
작년 기준 3배 이상 폭등했다.
문제는 이 값에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다고 한다.
해남의 한 절임 배추 업체 관계자는 30일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천일염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값이 너무 오른데다가 생산자들이 상승 기대 심리로 팔지도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신안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5만t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생산량은 13만t으로 평년(23만t) 대비 10만t이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신안군 천일염지원과 육성담당 황동식 팀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준데다가 올해 생산 시기에 비가 자주 내려 반 토막 났다"면서 "천일염 재고도 없는 데다가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팔려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천일염 |
이어 황 팀장은 "천일염 가격 상승이 반길 일이지만 천일염산업 성장에 큰 위기가 닥쳤다"고 우려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산이 물밀듯 들어와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세 천일염 가공업체 등의 경영난도 예상된다.
신안 천일염전 면적 2천600㏊로 연간 생산액은 400억원 정도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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