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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화웨이, 5G 시장서 주춤하자… 글로벌 기업들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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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화웨이 시설 철거 시작

화웨이, 기술 일체 美에 매각 추진

최근 국내서 보안문제까지 논란

삼성전자 공급계약 잇따라 따내

노키아·에릭슨도 시장 공략 고삐

세계일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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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화웨이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장비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5G 장비 철거 작업이 시작되고 있고, 화웨이 또한 미국 기업에 특허 기술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토해낼 5G 시장을 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장비사업자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각국에서 백도어프로그램을 통해 데이터를 중국으로 빼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화웨이의 5G 장비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일부 외신 보도를 보면 영국의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들은 7월까지 철거되고, 조만간 노키아의 장비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미상의 IP(인터넷 프로토콜)가 개인의 시놀로지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 FTP(파일 전송) 접속을 시도했다가 패스워드 10회 불일치로 차단된 것이 발견되는 등 화웨이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날 화웨이는 총 56회의 부정접속이 있었다는 보안 문제에 대해 “화웨이 독일지사 IP가 해커의 악성코드 경유지로 활용됐다”고 인정했다. 즉 개인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악성코드가 화웨이의 독일지사를 통해 들어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논란에도 지금까지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한 값싼 공급가를 내세워 5G 통신 장비분야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31.7%로 2019년(32.6%)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중국 ZTE(11%)와 합하면 두 중국 기업이 세계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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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영 딴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의 거센 압박에 사실상 화웨이가 손을 드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5G 관련 기술 특허를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까지 내놓으면서 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미 장비 철수를 시작한 유럽뿐 아니라 남미까지 연쇄 철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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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올해 5G 네트워크 장비사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키아와 에릭슨 등 경쟁사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냈고 올해는 일본 1위 NTT도코모, 캐나다 사스크텔 등과도 손을 잡았다. 화웨이 다음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노키아와 에릭슨도 AT&T·T모바일 등 통신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장비는 한번 설치하면 정기 보수를 통해 사업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최대한 점유율을 넓혀놔야 5G 생태계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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