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 11%·오이솔루션 9% 등
올 들어 부진하다 주가 동반 급등
코로나 피해주 '순환매 장세' 속
저평가 매력 부각···바닥탈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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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가 하락 폭이 가장 깊었던 업종 중 하나로 꼽혔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들이 오랜만에 웃었다. 장비주는 5G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필수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며 증권가의 투자 유망주로 매번 거론될 만큼 주목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통신 기업들의 투자 지연과 그에 따른 수주 가뭄 현상이 겹치며 오랜 기간 증시에서 소외받았다. 일부 기업은 5월부터 재개된 공매도의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연초 대비 반 토막이 났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며 일명 ‘코로나 피해주’들의 순환매적 반등이 시작되자 5G 장비주 역시 바닥을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번지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이스테크(088800)·오이솔루션(138080)·케이엠더블유(032500)·에치에프알·이노와이어리스(073490) 등 주요 5G 통신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5~11%씩 일제히 급등했다. 에이스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1.84% 상승해 1만 7,000원 선을 회복했고 오이솔루션도 9.10% 급등해 4만 3,750원을 기록했다. 케이엠더블유 역시 전장 대비 7.92%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5G 장비주의 주가는 지난해 지난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국내외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특히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웃돌고 코스닥 역시 1,000포인트 선을 회복하며 대부분 업종이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렸지만 5G 장비주는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에게 근심을 안겼다. 실제 에이스테크나 케이엠더블유의 경우 연초 대비 최근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하락률이 40%를 웃돌 정도로 낙폭이 컸다. 게다가 5G 장비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 실적마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이달 초 재개됐던 공매도의 표적까지 됐다. 일례로 5G 대장주로 꼽히던 케이엠더블유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6% 하락한 7억 원을 기록해 5월 내내 공매도에 시달리며 주가가 공매도 재개 전과 비교해 12.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주가 반등이 최근 증시에서 가장 덜 오른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며 의류·화장품·여행 등 경기소비재는 물론 카지노·극장 등 콘택트 서비스 업종 등 대부분 ‘코로나 피해주’에 매수세가 몰린 상황에서 통신 장비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낮게 형성된 상황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장비주에는 외국인·기관 투자가의 매수세도 몰렸는데 기관은 에이스테크(37억 원), RFHIC(218410)(20억 원), 케이엠더블유(10억 원), 서진시스템(178320)(9억 5,000만 원) 등을 매수 상위 목록에 올렸고 외국인은 RFHIC(41억 원), 케이엠더블유(17억 원) 등을 많이 샀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5G 통신망 구축을 중심에 둔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리라는 기대감과 최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6세대(6G) 이동통신이나 우주·위성통신 사업 등이 주목을 받으며 5G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던 상황에서 통신 3사의 실적 회복과 주가 고공행진은 이런 불안을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비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업황 회복이 뚜렷하게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 장비 업종의 주가는 삼성전자 수주 소식이나 근본적인 업황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업황 회복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인 통신사 직납 공급사들의 실적 회복 시점은 빠르면 3분기, 보수적으로는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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