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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쇠사슬에 묶인 시리아 6살 소녀, 굶주림에 음식 급하게 먹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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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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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묶인 채 지내던 시리아의 6살짜리 소녀가 음식을 먹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쇠사슬에 묶인 채 지내던 시리아의 6살짜리 소녀가 음식을 먹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영토로 남은 이들리브 지방의 파르잘라 난민 캠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던 6살 소녀 날라 알 오트만이 이달 4일 세상을 떠났다. 심한 굶주림에 시달렸던 날라는 급하게 음식을 먹다 질식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날라는 아버지 이삼 알 오트만의 강요로 인해 쇠사슬로 묶인 채 지내왔다. 캠프 안에서 마음대로 다닐 수 없게 하려는 이유였다. 이삼은 딸을 우리 안에 가둬놓기도 했다. 이후 제대로 씻지도 못한 상태로 쇠사슬을 차고 있는 날라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전 세계가 분노로 들끓었다.

캠프 관리자인 히샴 알리 오마르는 "우리는 날라의 아버지에게 날라를 우리에 가두거나 사슬에 묶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그는 거절했다"고 전했다. 날라의 아버지 이삼은 현지 당국에 의해 구금됐지만 불과 몇 주 뒤 석방됐다. 그는 날라를 쇠사슬에 묶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옷을 벗은 채로 캠프를 돌아다니는 딸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날라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10년 간 지속되고 있는 내전 속에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삶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많은 아이들이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국제 아동 인권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내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자살률도 증가하고 있다. 단체 대변인 아마드 바이람은 "아이들은 평범한 삶을 잃어버렸다"며 "11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참상을 전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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