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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대구' 당심 공략…이준석 "탄핵 인정"·나경원 "박정희"·주호영 "영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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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텃밭 당심 구애에 나섰다. 지난 1일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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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제2새마을운동"·홍문표 "자강론"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이준석·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등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3일 당심 공략을 위해 '전직 대통령 사면·신공항 건설'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선 다른 후보를 견제하려는 가시 돋힌 말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열고 최고위원 후보자 및 당 대표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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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론을 직접 꺼내 들며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100분 토론' 생방송에 참석한 이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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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탄핵에 대한 다른 생각 공존할 수 있나"

'박근혜 키즈'인 이 후보는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으십니까"라고 물으면서 탄핵 문제를 꺼내들었다.

앞서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두고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애국자'라고 발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그는 "저는 저를 영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제 손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박근혜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을 비판하고, 통치불능의 사태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이런 이준석의 생각과 공존할 생각이 있으신가"라며 "제가 믿는대로 탄핵에 대한 제 복잡한 입장이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탄핵에 관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 드는 이유는,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우리 사이에서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고, 더 큰 덩어리에 합류하여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로 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 등을 꺼낼 생각이 없다"면서도 "당 대표직을 맡겨주신다면 성실하고 겸손하게 직을 수행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두루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탄핵에 대한 각자의 다른 생각과 공존하실 수 있다면, 우리 당의 대선 경선에 참여할 많은 주자의 다양한 생각을 인정해주시고, 그들을 과거 속에 묶어두지 말아 주시라. 대구 경북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풍의 진원지임을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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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터줏대감인 주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쎈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지난 1일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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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경쟁자 견제'…"이준석 '딱 거기까지'·나경원 '재판'"

대구 지역구 의원인 주 후보는 '영남 대표론'을 들고 국민의힘 전통 텃밭인 영남에서 대표를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우리 자존심이 많이 무너졌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 두 분은 기약 없이 감옥에 있고, GRDP는 30년째 꼴찌이고 영남배제론 공격으로 텃밭에서 15년째 당 대표조차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 지역 현안 사업 어떻게 해결할 건가. 이제는 힘 합쳐서 해야 한다. 여러분 영남당에 겁먹고 있나.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하는 것 들어보았나"며 "우리당 대구‧경북 표는 누가 앞장서서 지켜내야 하나. 이러고도 대선에 이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주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나 후보를 거칠게 힐난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우리 당에 불러온 활기, 전당대회 흥행은 참 고마운 일이다. 우리 당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 바람이 간판을 떨어뜨리고 유리창 깨는 바람이 되면 우리 당은 대선이란 큰 선거 어떻게 헤쳐나갈 건가. 자중지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 후보 참 열정이 대단하다. 선거 한 번도 힘든데 세번이나 치렀다"며 "지금 나 후보가 하실 것은 본인 재판을 잘 해결하는 거다. 법정에 매주 나가면서 어떻게 경선을 이끌고 전당대회를 바로 하겠나"라며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관련 재판 중임을 에둘러 저격했다.

이어 주 후보는 "두 분께, 아니 여기 계신 모든 후보들에게 제안드린다. 우리 전당대회 끝나고 팔공산 갓바위 한번 오르자"며 "갓바위가 간절한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는데 우리 다 올라가서 정권교체, 국운융창 한번 기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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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박정희 공항' 건설을 제안하는 등 대구 당심에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100분 토론' 생방송에 참석한 나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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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박정희 공항 만들자"

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 석방론을 주장했다. 그는 "오늘 아침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헌화했다. 대통령님의 통찰력과 혜안, 그리고 결단력 있는 그 리더십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대구경북 신공항, 지금 만들려고 하시지 않나. 저는 늘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우리도 박정희 공항 만들고 싶었다. 그 이름, 국회의원 여러분들과 협의해서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은 어떤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되어 있다. 저 나경원, 당 대표가 되면 사면을 애걸하지 않겠다. 그러나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후보는 이날 "여러분 지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쇄신하라고 한다. 우리 당을 질책한다. 맞다.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분칠만 한다고 변화가 가능한가. 올바른 변화를 해야 한다. 지역을 세대를, 계층을, 가치로 더 확장해야 한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설익은 밥솥에 밥뚜껑을 여는 그런 성숙하지 않은 리더십보다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많은 중진 의원 계신다. 훌륭하다. 그러나 밖에선 재미로, 놀이로 보는 이 거센 바람을 우리는 이겨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다. 이길 수 있는 후보에 전략적 투표 해달라. 제 마지막 소망은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거다. 모든 것 쏟아붓겠다. 당원 동지 여러분께 그 승리 반드시 돌려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후보들도 대구·경북의 현안 사업을 언급하고 지역 발전을 거듭 약속했다. 또한 전직 대통령들의 석방에 한 목소리를 냈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당이 우리 당을 지지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준 대구·경북을 왜 안 오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저 조경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이러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조경태가 당 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반드시 추진해나가겠다는 것을 반드시 약속드린다"며 "경상북도 시민들의 꿈, 바로 영일만 대교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영일만의 꿈을 이 자리에 계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과 경북도민과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저는 이제 우리 후보들이 다음 일정부터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정책을 논쟁해서 국민께 자양분을 주고 우리 당원들이 긍지 갖는 정책 전당대회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제안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후보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인기가 있는 사람의 이름을 빌려서 자기 이름을 얹고 당 대표 하겠다는 촌스러운 것들이 많이 나타난다"며 "자강의 힘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후보는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관해선 "문재인 정부는 치졸하고 치사하다. 사면할 요건이 갖춰지면 대통령의 결심으로 하는 거다. 여론조사를 빙자해 못한다는 건 얼마나 치사하고 부끄러운 일인가. 즉각 사면해야 한다"며 "덧붙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갖고 와야 한다"고 밝혔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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