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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기' 재테크 고수조언…"하반기 자산시장 조정…현금 30%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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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발표직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처음으로 꺼내면서 '저금리 터널'이 점차 끝을 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보다 먼저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 재테크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사진)은 "바둑판에서는 훈수 두는 사람보다 직접 돌을 움직이는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면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고 수차례 언급한 점을 볼 때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내년 초순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 시장이 이를 빠르게 반영해 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준금리가 당장 오르지 않더라도 금리가 뛰고,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 최홍석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 일문일답.

▶한은 총재의 연내금리 인상 가능성 첫 언급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현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이 있다. 미 연준이나 각국의 중앙은행이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이 확실 시 돼야 하는데, 각국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미 연준은 경기상황과 물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반면 캐나다는 긴축으로 돌아섰으며 유로존은 아직 금리 인상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한국은행의 경우도 가능성은 내비췄으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돌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주요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금리인상기 부채관리 방법은


돈을 조달하는 대출전략도 중요한 자산관리의 전제조건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금리인상이 일정 수준 지속된다면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본인의 향후 소득 여건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면 굳이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레버리지 비율을 낮출 필요 즉 굳이 대출을 상환할 필요는 없다.

▶현금 포함한 예·적금 비중은


-금리 인상기는 자산가격의 할인율이 높아지고, 금융환경이 타이트해지면서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이 경우 저가매수 등의 전략을 통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위험관리와 더불어 자산시장 변동성을 대비한 현금을 비롯한 예·적금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권고한다. 미 연준이 4월말 부터 금리인상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고, 시장이 흔들렸는데 향후 저가매수 측면에서 미리 현금보유를 하고 있으면 제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금리인상기 유망 투자처는


-환율은 경상수지와 성장률의 함수이다. 향후 미국의 성장률이 여타국 대비 높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화의 경우 최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긴 하지만 현 수준에서 원달러 환율은 서서히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즉 달러를 매수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판단, 30% 현금 비중에 달러를 포함하는 것을 추천한다. 올해 1분기가 골디락스(Goldilocks)였다면 2분기는 리플레이션(deflation), 3분기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률은 나빠짐에도 원자재 등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식 등 자산시장 조정이 시작된다. 6월 하순부터 인플레이션, 비용부담, 법인세 인상 등이 조정의 빌미를 줄 것 같다. 실적이 가시화 하는 기업, 기대감 보다는 실적이나 잉여 현금흐름이 받쳐 줄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팡(FANG) 기업의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

▶ 금(金) 투자는 어떤가


-금은 최근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하며 연초대비 플러스 수익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금은 전통적으로 포트폴리오 내 효율성을 높여주는 자산이기에 10%가량을 보유하는 것을 제안한다. 자산시장이 불안하면 금이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지켜줄 것이다.

▶요즘 '핫한' 가상자산 투자 열기 계속될까


-가상자산의 경우 중앙은행의 강한 규제 또는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화폐보다는 자산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는 것 같다. 잠재적으로 자산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지만 높은 변동성과 더불어 여타 자산과 상관관계를 살펴보기에는 아직까지는 트렉 레코드가 많이 부족하다. 경험을 해보는 수준의 투자로 만족했으면 좋겠다.

▶뱅크런·하이일드·원자재 펀드 등도 많이 거론되는데


-스프레드가 금융위기 직전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지금 하이일드펀드에 들어가기엔 늦은 감이 있다. 뱅크런펀드도 비슷한 상황이라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는 인플에이션이나 스테크플레이션이 되더라도 추세는 유지되지만 지금도 많이 오른 상태라, 수익률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기 부동산 투자는


-금리 인상이 되면 대출을 기반으로 한 투자방식인 부동산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우량자산과 아닌 자산으로 극명하게 나뉠 수 있다. 강남이나 시청 주변 등 핵심 권역의 물건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겠지만, 리테일이나 마트 등 주변부에 있는 상가들은 헐값에 매매가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부동산이 많이 오른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이 노릴 수 있는 것은 자본소득 밖에 없을 듯 한대, 양도세 등 세율이 크게 올라 자본소득이 날 여건도 아니다. 앞으로 3년 뒤면 신규 아파트가 대규모 공급되고, 경기 침체기와 맞물린다면 큰 폭의 집값 조정이 올 수 있다. 지금 기존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커다. 기대 수익이 크지 않다. 다만 리츠를 활용해서 간접투자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현재 우량자산을 기반으로 한 리츠투자가 5~5.5%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

▶승자독식 하는 기업을 광범위하게 분산투자 하는 전략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이 있나


-우리나라에도 있긴 있으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10~20년 이상 시장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삼성전자 마저도 글로벌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불확실한 상황이다. 승자독식 기업들은 디즈니, 코카콜라, 3M,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화이자, JP모건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힘든 시기에 '존버' 할 수 있는 투자 철학이 있다면


-본인의 투자자금 대부분이 손실로 날아가는 아주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주는 투자 철학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최근 회자되는 ESG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워렌 버핏의 해자(투자수익률이 조달자본보다 높으면)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벤자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이 최악의 상황을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미래의 성장을 믿는다면 ARK의 캐시 우드가 주장하는 '파괴적 혁신'이 그것이 될 수도 있다. 즉, 모든 투자자에게 공통되는 답은 없지만, 최소한 현재의 투자가 언제 어디서든 지속가능한 투자인지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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