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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백신 접종 100일, 안전성 불안 딛고 ‘집단면역’ 믿음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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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시작 후 한동안 안전성·수급난·가짜뉴스 ‘몸살’

효과 알려지며 신뢰감…상반기 목표 1300만명 채울 듯

접종 속도·방역 유지 숙제…돌파감염 등 위험성 여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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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준 얀센 백신 100만명분 도착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코로나19 백신 100만명분이 지난 5일 새벽 공군 수송기 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옮기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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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났다. 6일 0시 기준 전체 인구 대비 14.8%가 1차 접종을 했고, 4.4%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시험대인 100일 중간 평가는 일단 합격점이다. 지난 2월26일 접종 시작 후 인구 대비 접종률이 7.8%(5월26일)에 이르는 데 90일이 소요됐지만 이후 14.8%까지 12일 걸렸다. 상반기 접종 목표 25%(1300만명)까지 약 10%포인트 남았다. 지금 속도를 유지할 경우 빠르면 6월 셋째주, 늦어도 넷째주 안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는 만 60~64세와 30세 미만 군 장병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30세 미만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을 대상으로 사전예약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에 더해 모더나·얀센 접종도 가시권에 드는 등 백신 종류는 다양해지고 접종 연령대는 넓어지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변화다. 정치권과 언론은 백신 종류에 따라 우열을 가리거나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불안감을 부추겼다. 특히 AZ 백신과 희귀혈전 연관성이 해외에서 인정되기 시작한 4월 초부터 논란이 커졌다. ‘AZ 백신을 접종받은 20·30대 의료진 85%가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대한백신학회의 조사,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혈전 사례를 백신 접종과 연결지은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700만명 넘는 접종 경험이 누적되고 예방효과가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이상반응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들고 있다.

4월 중순부터는 불확실한 백신 수급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제약사들이 3차 접종 ‘부스터샷’ 검토에 착수하고 자국 중심 공급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에서 필요한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

‘미리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확보한 물량도 언제 올지 불확실하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미국 백신 지원 대상에서 한국이 빠졌다’ ‘2류 동맹 취급을 받게 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5월 초에는 접종의 무게중심이 ‘1차 접종’에서 ‘2차 접종’으로 옮겨간 데 더해 AZ 백신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 ‘백신 보릿고개’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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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불안은 4월 말부터 정부가 추가 물량 확보에 성공한 사실이 알려지고, 이후 공언대로 물량이 차곡차곡 들어오자 진정됐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 체결, 미국의 얀센 백신 100만명분 공여도 분위기 반전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등 국내 생산이 대폭 늘어난 점도 수급 불안을 달랬다.

지난 100일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이기도 했다. ‘AZ 백신을 접종한 후 수십명이 사망했다’ ‘정부가 AZ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는다’ ‘선진국은 AZ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는 가짜뉴스가 나돌았다. ‘AZ는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부작용이 심각하다’ ‘AZ 접종자는 괌 여행 못 간다’는 야당발 정치공세도 쏟아졌다. 방역당국은 “백신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설명한 것이 접종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했다. 요양병원·시설의 대면면회가 재개되고, 접종자가 누릴 수 있는 일상의 회복 방안이 구체화된 점도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정부의 상반기 접종 목표는 1200만명 1차 접종이었지만 이후 1300만명, ‘1300만명+α(알파)’로 늘어났다. 달성 시기도 6월 말에서 ‘조기 달성’으로 앞당겨졌다.

전문가들은 접종 수용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80% 넘게 예약한 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접종 현장까지 이끌어내고, 60세 이하 중·장년층 및 청년층의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의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된다. 돌파감염(2차 접종 완료 후 확진)에서 보듯 백신 보호막이 완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 요소도 여전하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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