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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800억 원대 투자를 결정한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윈회는 9일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하면서 부대조건을 부과했다.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2025년까지 토스뱅크가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증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라는 요구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는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34%)다.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 등이 각각 10%가량 지분을 갖고 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진행해왔다. 시장에서는 당초 3000억 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5000억 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은 벤처금융본부에 속한 조직이다. 벤처금융본부는 벤처기술금융실, 스케일업금융실, 넥스트라운드실로 구성돼 있다. 벤처기술금융실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에도 투자를 했을 정도로 오래된 반면 스케일업금융실은 작년 1월에 신설됐다. 이때 벤처금융본부도 같이 새로 조직됐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스타트업 및 유니콘 후보 기업에 대한 대형 투·융자 집행 업무를 맡았다. 신설 1년 만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1000억 원), 프레시지(500억 원), 지놈앤컴퍼니(200억 원) 등에 지원사격했다. 스케일업금융실이 투자에 참여했던 인공지능(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000억 원 투자를 유치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벤처금융본부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5756억 원(71개 기업, 82건)의 신규 투·융자를 승인했다.
산업은행의 벤처기업 투자는 이동걸 회장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구조조정 등 전통적인 산업은행의 역할 이외에 새로운 분야로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본부 업무는 혁신성장금융부문에 속해 있다. 혁신성장금융부문은 중소중견금융·리스크관리·정책녹색기획·경영관리부문과 함께 성주영 산업은행 전무이사가 맡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은행 전무이사가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하는 구조조정본부와 혁신성장금융 등 모든 업무를 도맡았지만 지금은 벤처금융본부 등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구조조정 업무는 최대현 선임부행장이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 벤처금융본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피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기간에 45개 기업, 2362억 원을 투·융자로 승인했다.
올해부터는 ‘뉴딜 벤처·스케일업 투·융자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운용 중이다. 뉴딜 벤처·스케일업 투·융자 프로그램은 ‘한국판 뉴딜’ 관련 혁신기업을 지원하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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