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콘월(영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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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영국 콘월에서 열린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임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동안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에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말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동안 두 가지 역사적 일을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하나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로, 당시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고자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하고도, 회의장에 들어서지 못했던 이준 열사를 생각했다.

다른 하나는 1945년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 회담으로, 이 역시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앞서 한일 정상은 지난 12일 회의장에서 첫 대면을 해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혹은 약식 회담은 갖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친 후에는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에 국빈방문한 뒤 귀국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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