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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앞당겨진 美 금리인상…한국도 '가을 금리인상론'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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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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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연내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0) 수준으로 내린 이후 10차례 연속 동결이다.

그러나 FOMC가 성명과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선 매파(통화긴축주의자)의 색채가 한층 더 짙어졌다. 점도표는 18명의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제시한 금리전망을 나타낸 표다.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인 2022년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의 수가 지난해 12월 1명, 3월 4명에 그쳤으나 이번 회의에선 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 명은 두 차례의 금리인상까지 예상했다.

13명은 2023년 말까지 최소 한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11명은 그 해 말까지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다수 의견이 모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긴축으로 무게추가 옮겨진 셈이다.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담았다. 지난 4월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미국과 전세계에 인적, 경제적 피해를 야기한다"고 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백신 보급으로 경제에 대한 공공보건위기의 영향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의논할 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점도표 상의 정책금리 전망 변화는 당사의 전망보다 매파적(hawkish)"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2022년중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도 7명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3명이 추가되면 중위값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내년 12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이날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FOMC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이미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앞서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1~2번의 금리인상을 긴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연말까지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8,10,11월 모두 네차례다. 7,8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한 뒤 10월 이후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소폭 금리를 올린 뒤 내년 초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 첫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내년 1분기까지 속도감 있게 2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두 차례 인상 이후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하면서 재차 신중한 정책 기조로 선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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