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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선 출마 선언 "사람을 높이는 나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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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월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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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23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품격을 지켜주는 선진강국으로 나아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꿈을 품고 하늘길, 땅 길로 넘나드셨던 그 길목”이라며 파주 헤이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며 “포기를 몰랐던 문재인 정부의 집요한 설득과 노력으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잇는 다음 대통령은 준비된 통찰과 당당한 자세로 이 시기를 맞아야 한다”며 “다음 정부는 한반도 대전환기를 맞아 능동적이며 주체적으로 평화 체제를 마련하고, 훗날의 통일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며 당대표 시절 주창했던 ‘신세대 평화론’을 바탕으로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이제는 나라가 국민의 품격을 더욱 높여드려야 할 때”라며 “높아진 나라의 위상만큼 국민의 품격도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불공정을 깨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해왔던 20세기형 선진국 모델로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며 “나라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닌, 국민이 잘사는 나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구조화된 불공정 근본적 개혁 ▶인권에 반(反)하는 행정 행위·권력 행사 중단 ▶보편·집중적 복지 조화 ‘더블 복지국가’ ▶교육 혁명 ▶전략적 연대·협력, 호혜주의 기초 세계질서 추구 등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촛불 개혁’을 언급하며 “촛불 시민이 계셨기에 검찰 개혁의 험난한 여정을 지나올 수 있었다”며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돈보다 높은 세상, 사람이 땅보다 높은 세상, 사람이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정치를 ‘정공법(정의·공정·법치)’이라 한다며 “사람을 높이는 나라의 국정 원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다시 촛불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고 정신도 민주당으로 무장하자”고 촉구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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