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1주기' 추모 행진 벌이는 뉴욕 시민들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사무소는 28일(현지시간) 아프리카계 사람들에 대한 구조적인 인종 차별이 세계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에 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구조적인 인종 차별로 직업과 의료, 주택, 교육, 사법 등에 대한 접근에서 제한을 받고 있었다.
또 경찰의 인종 프로파일링과 과도한 무력 사용도 북미와 유럽,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인과 아프리카계 사람 190명이 경찰(law enforcement officials) 손에 숨졌는데,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상징적인 사례로 꼽혔다.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라는, 전 세계적인 인종 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그를 숨지게 한 데릭 쇼빈은 최근 2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22년 6개월 선고된 '플로이드 살해' 전직 미 경관 |
보고서를 주도한 모나 리시마위 유엔 인권사무소 법치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례를 제외하면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보고서에서 "모든 국가가 인종 차별을 부인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에 대한 철폐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한 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조적인 인종 차별에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각국이 인종 차별을 철폐하고 경찰의 불법 살인에 대해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플로이드 사건 이후인 지난해 6월 유엔 인권이사회가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에게 인종 차별과 경찰의 권리 침해에 대한 보고서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 결의에 따른 것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보고서를 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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