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 정보공개 청구"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의 사건을 경찰이 내사 종결로 결론 낸 가운데 아버지 손현(50) 씨가 “수명이 단축되는 하루였다”며 그간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손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명이 단축되는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퇴근시간이 가까와 올때 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듣고 뉴스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맘을 졸이고 있을 때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고 내사종결로 결정되었다고 전해 들었다"며 “내용이 궁금해서 담당계장에게 전화로 물었지만 경찰이 위원회에 설명한 것은 지난달 중간보고 수준의 내용인 것 같았다”고 짐작했다.
손 씨는 “표결내용이나 민간위원의 질문 등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얘길 해주지 않는다”며 “만장일치는 아니라는데 재수사의견이 1표, 2표, 3표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 씨는 “숨기는 사람 취급받기 싫다”며 경찰이 변심위에서 유족 요청을 받아들여 폐쇄회로(CC)TV 영상을 2차례에 걸쳐 6시간 30여분동안 열람하도록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타임라인이 있다면서 "제가 아내와 같이 간 5월 27일 3시간 38분, 아내 혼자 간 6월 21일은 2시간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합해도 5시간 40분이 안되는데 맘대로 6시간 30분이 돼 버렸고 그 시간안에는 5층 강력계 사무실에 걸어서 오르내린 시간, 현관에서 기다린 시간, 21일 서초서장을 만나서 탄원서를 제출하고 면담한 시간, 그리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형사들이 자료 준비하는 시간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또 "경찰이 저보다 훨씬 고단수이기에 저번 부검 결과시에도 혈중 알콜농도 가지고 말이 있었다"며 "경찰이 공개 안해서 저도 공개 안 했을 뿐인데 결국 경찰이 흘렸고 전 불리한 내용을 말하지 않는 사람으로 되어 버렸다"며 분개했다.
손 씨는 "최근에야 사건현장을 비추는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의 CCTV가 있고 그것이 경찰소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안보여줘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알렸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답이 없다"고 경찰의 조치에 답답해했다.
손 씨는 "경찰이 뭘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보여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보고 온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정적으로 대단한걸 보여준 것도 아니며, 그걸 보여준다 한들 그걸 보고 와서 이렇다 저렇다 공개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찰이 진짜 현장을 비추고 있는 CCTV는 우리에게 얘기도 안해줬다"며 "정말 보고 싶다"고 경찰소관 CCTV에 무엇이 잡혔는지 알려줄 것을 청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