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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긴급사태 속에서 열린다…스가 리더십 타격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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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개최 빨간불이 켜진 도쿄올림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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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최서윤 기자 = 오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사태 속에서 열린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최대 1만명 관중 수용 방안을 내놓는 등 안일하게 대처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전문가 분과회 자문을 거친 뒤 스가 총리 주재로 열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재발령할 방침이다.

수도 도쿄도에 긴급사태가 발령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4번째다. 기간은 오는 8월22일까지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해 오는 8월8일까지 이어져 도쿄도는 올림픽 기간 내내 긴급사태 아래 있게 됐다.

도쿄도에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되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날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920명으로, 18일 연속으로 전주 같은 날보다 늘어났다. 또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00명을 넘은 건 지난 5월13일(1010명) 이후 처음이었다.

이로써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지통신은 야당뿐 아니라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무관중을 요구하는 와중에 올가을로 전망되는 중의원 선거를 고려하면 유관중은 이미 취하기 어려운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이 이렇게 긴급사태 속에서 무관중으로 열리게 된 책임은 오롯이 스가 총리에게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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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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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지난달 21일 도쿄도에 발령된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낮은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했다.

올림픽을 유관중으로 열어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치적으로 삼자는 계획이었다.

같은 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의 5자회의에선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 안에서 최대 1만명까지 관중을 수용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안일한 판단은 급속한 감염 확산세를 불렀다. 여당인 자민당 관계자조차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는 것이 당연한데 전망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중순에는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초점은 '긴급사태를 발령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발령할 것이냐'라고 경고했었다.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사실상의 패배'를 당한 것도 스가 총리에 반대하는 표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결국 긴급사태가 다시 선포돼 올림픽 기간 동안 주민들의 활동이 크게 제한되게 되면서 중의원 선거 패배뿐만 아니라 스가 총리의 자리조차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한 자민당 간부는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중의원 선거는 참패다.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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