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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정중 대응" 文 방일 긍정적 신호…정상회담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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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참석한다면 가능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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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 등에 발효 중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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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다면 외교적으로 정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문 대통령의 방일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문 대통령의 방일뿐 아니라 한일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개회식에 누가 참석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에 대해 줄다리기를 하며 기싸움을 해왔다.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란 평가가 나온다.

우리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져야 문 대통령이 방일할 수 있단 입장이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올림픽에 가는 것은 우리가 검토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며 "일본이 먼저 정상회담에 대해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문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 문제는 한국 정부가 알아서 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양국 정부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현재 논의되는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스가 총리가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참석차 방일한다면 약식으로라도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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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배치된 올림픽 로고의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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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문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하니 의전의 기본적인 컨센서스는 갖춰져 있을 것"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한다면 실무 회담은 아니더라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약식 형식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가 정부로선 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게 됐는데 이를 계기로 외교적인 성과라도 홍보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 측이 원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일본으로 오고 대화를 원한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한일관계에 있어)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모양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선거국면이기도 하니 일본 쪽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노력한다는 모습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보수 쪽에서는 한국의 항복을 받아내길 원하고 있지만 중도층에서는 대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어 중도층을 사로잡을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가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무관중 올림픽 개최 등으로 10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적으로 위기에 처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G7 정상회의 계기 한일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처럼 언제든 상황은 가변적일 수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관계는 수렁에 빠져있는 상황이기 때문.

한편 스가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양국관계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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