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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중국 압박에 "해외 상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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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中, 자국 기업 해외 상장 규제 강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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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당초 추진하던 해외 상장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과 면담이 압박이 됐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올해 미국 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당국과 만남 이후 계획을 접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는 데이터 보안 확보 및 기타 이슈들에 집중하라는 사이버 안보 관련 규제 당국을 만난 후 지난 3월 말 상장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당시 만남에서 중국 사이버규제 당국자들은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수억명 규모의 방대한 개인정보 보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4월 23일 자사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명을 올리고 "진지한 논의 끝에 회사가 상장에 필요한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현재 (해외 상장)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당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트댄스는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자본모집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800억 달러(약 206조64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실적도 탄탄하다. 바이트댄스의 지난해 매출은 343억 달러, 순익은 190억 달러다.

바이트댄스의 상장 보류 움직임은 중국 최대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그룹(250억 달러) 이후 최대규모다.

그러나 상장 직후인 지난 2일 중국 사이버 감독기구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디디추싱을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밝혔고, 4일에는 중국의 모든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뉴욕행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고의적 기만행위'로 여기고 제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편 바이트댄스가 신속히 상장 계획 취소를 결정한 것은 바이트댄스가 과거 이미 중국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가 운영했던 동영상 앱 네이한돤쯔는 저속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의해 폐쇄된 바 있다. 당시 장 창업자는 장문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잘못을 사과했고, 검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또 지난 4월에는 금융규제 당국에 불려가 데이터와 대출 관행에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13개 인터넷 업체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당국의 반독점법 준수를 공개적으로 다짐한 34개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장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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