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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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4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여권 대선 주자들의 ‘적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19일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성인 유권자 25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41.1%)보다 4.4%포인트 오른 45.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 떨어진 51.2%였다. 임기 말 권력형 비리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며 레임덕이 가속화하던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여당 대선주자들이 ‘레임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익숙한 모습도 사라졌다. 직전 정권까지는 대선 주자들이 부정적 영향을 피하려 지지율이 주저앉은 대통령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게 보통이었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손절’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의 30%대 지지율을 웃돌면서 각 주자들은 적극적으로 ‘친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 인기를 동력으로 대중적인 지지세는 물론 당내 강성 지지층의 표심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나란히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 후보가 적통 논쟁에 불을 지피고 나머지 주자들이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이낙연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자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잇는 적통 후보란 점을 강조해왔다. 정세균 후보도 원조 친노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과의 단일화를 발판 삼아 적통론을 설파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도 적통 논쟁을 의식한 듯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꼽기도 했다.
친문 주류와 거리가 있다고 평가되는 이재명 후보도 ‘친문 껴안기’에 적극적이다. “임기 마지막에 지지율 40%는 역사에 없는 일”이라며 문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에는 ‘가짜 뉴스’라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인 점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며 자세를 낮췄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 친문(재인)·반문(재인)이 없어졌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는데, 반문을 한다는 건 여당 내에서의 지지율은 포기하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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