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주 120시간 일할 수 있어야" 발언에 與 발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할 수 있어야"

여권 인사들 "퇴행적" 비판 이어져

尹 측 "특정 부분만 부각시켜" 해명 내놓기도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자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비판을 쏟아냈다.

이데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0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주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작년 중소기업 기준)일자리 증가율이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라며 문 정부 정책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52시간제도 시행에 예외 조항을 둬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했다”며 “일주일에 120시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게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고용보호가 지나치다”며 “노동 유연성을 확보해도 기업이 훨씬 사업하기 좋아지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노동시장 유연화도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정농단 때 보여줬던 재벌에게 단호했던 윤 전 총장은 이제 대권가도에 올랐으니 힘자랑은 그만하고 재벌들 저승사자가 아니라 보디가드로 전업하겠다는 공개 선언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조합이 결성되면 재벌 오너 형사 책임은 면해주고 민사소송은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오너 리스크가 아니라 오너의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장경태 의원도 “일주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는 근무시간 주장은 전태일 열사 시대에도 없던 노동인식”이라며 “대체 청년들에게 어떤 사회를 권장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직접 SNS를 통해 “5일 내내 잠도 없이 꼬박 일해야 120시간, 7일 내내 아침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할 경우 119시간으로 1시간 부족하다”라며 “윤석열씨는 말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라”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주요 민주당 인사들은 “노동을 바라보는 윤 후보의 퇴행적 인식” “비뚤어진 노동 관점에 경악” “타임머신을 타고 쌍팔년도에서 오셨냐” 등 윤 전 총장을 향한 뭇매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 측은 여권을 중심으로 이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현장에서 들은 제도의 맹점과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을 뿐이다”며 “이런 발언 취지와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단어만 부각해 오해를 증폭시키고 있는 말꼬리 잡기다”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